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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0대 라이더의 하루, 미션 속을 달리다 (가족부양, 소득압박, 안전문제)

by samoa30 2025. 7. 1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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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달라이너_경제_미션_40대의하루

우리는 과연 누구의 이야기를 보는 걸까요? 

40대 라이더의 하루가 결코 우리와는 무관하다고 말할 수 있을까요? 

 

매일 아침, 헬멧을 쓰고 달리는 한 40대 가장이 있습니다. 이름은 박진수, 나이 마흔셋. 그는 요즘 "배달의민족 미션"에 목숨을 겁니다. 남들보다 빠르게, 더 많이, 더 멀리. 오늘도 미션을 향한 질주 속에서 그는 가정을 책임지고, 수입을 쥐어짜며, 안전을 담보로 살아갑니다. 

 

진수 씨의 하루를 따라가며, 그가 겪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.

아침 9시, 아내의 말 한마디가 무겁게 들렸다

"오늘은 미션 또 있대?" "응. 점심 피크타임 포함해서 총 15건 미션 걸려 있어." 진수 씨는 벌써 휴대폰 배터리를 100% 충전하고, 전기자전거도 새로 바람을 넣었다. 배민 라이더 앱은 오늘도 미션을 띄운다.

 

"오전 11시~오후 2시까지 7건 완료 시 25,000원 추가 지급." 누구는 이걸 게임처럼 본다. 하지만 진수 씨에겐 이 미션이 한 달 전기요금을 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.

 

요즘 아들 학원비, 장모님 병원비까지 겹쳐 한 푼이 아쉬운 상황. 그래서 그는 오늘도 출발한다. 

점심 12시 40분, 4건째 배달 도중 핸들 위에서 식사를 한다

신호 대기 중 편의점 삼각김밥을 급하게 뜯는다. 배달시간이 늦어질까 조급하지만, 배도 너무 고프다. 이틀 전에는 미션 건수 놓쳐서 2만 원이 날아갔다. 그날은 집에 와서 아내한테 "오늘 돈 좀 적게 벌었어"라고 말하며 자존심이 찢어질 듯 아팠다.

 

미션은 단순히 돈을 더 주는 게 아니다. 그건 '평균'을 넘어선 자만 살아남는 구조다. 배달은 비 오는 날도, 폭염도 상관없다. 건수 채우고, 시간 맞추고, 평점 관리까지. 진수 씨는 자신이 이제 단순 배달원이 아닌, 미션을 사는 사람이 됐다는 걸 느낀다.

오후 3시 10분, 사고가 날 뻔했다

비보호 좌회전을 하던 차량이 갑자기 튀어나왔다. 급브레이크를 잡았지만 중심을 잃고 간신히 버텼다. 가슴이 쿵쾅거리고, 다리는 살짝 떨렸다. "진짜 죽을 뻔했네…" 하지만 진수 씨는 오토바이를 멈출 수 없다.

 

아직 미션 보너스의 절반밖에 못 채웠고, 오후 미션도 다시 시작된다. 그는 속으로 다짐한다. "하루만 더 열심히. 오늘만 버티자." 사실 진수 씨는 종종 이런 위기를 겪는다. 라이더 보험도 들었지만, 사고 한 번 나면 당장 생계가 끊긴다.

 

그의 속도와 경쟁은 안전보다 늘 우선이다. 그가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는 단 하나. "가정을 지켜야 하니까."

저녁 7시 30분,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집

"아빠 왔다!" 아이의 환호 소리가 그를 반긴다. 무릎은 욱신거리고 손은 찬 바람에 얼었지만, 아들의 얼굴을 보며 겨우 웃음을 짓는다. "오늘 많이 벌었어?" "그럭저럭. 미션은 다 채웠어." 아내는 따뜻한 국을 내어오고, 진수 씨는 조용히 생각한다.

 

‘나는 오늘도 시스템의 톱니바퀴처럼 돌아다녔다. 하지만, 가족이 있으니까 괜찮다. 내일도 달릴 수 있어.’

40대 라이더 박진수 씨의 하루는 평범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.

 

수많은 라이더들이 오늘도 앱이 지시하는 미션을 향해 달리며, 생계와 삶 사이를 줄타기합니다.

이 시스템은 숫자를 기준으로 작동하지만, 그 안에는 사람의 피로와 책임, 감정과 위태로움이 담겨 있습니다.

 

우리는 이제 묻고 고민해야 합니다. 더 빠른 배달을 원한 대가로, 누군가가 무리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 그것이 과연 바른 방향인지 말입니다. 세상에 묻습니다.  과연 이 이야기가 한 개인의  문제일까요?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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